경기도 성남에서 어린이 축구센터를 운영하던 남편. 코로나가 시작되며 스트레스를 받아 뇌혈관 수축과 간 수치 저하를 진단받았다. 이대로 있다가는 뇌출혈로 진행될지도 모르는 상황. 부부는 가족의 행복을 찾아 시골집을 고쳐 살기로 했다. 그렇게 네 가족은 충청남도 보령으로 떠났다. 평소 시골집에 대한 로망이 있던 부부. 남편의 고향인 봉화 근처로 집을 알아보다 발견한 집이 바로 100년 된 시골집이었다. 오랫동안 방치된 탓에 폐가처럼 보였지만 마당을 품은 ‘ㄷ’자 구조에 서까래에 반한 부부. 보자마자 계약해 곧바로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시골집의 원형을 최대한 지키되 편의성도 고려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 하지만 인테리어 업체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탓에 있어야 할 문이 사라지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런 귀촌 새내기 부부에 대한 걱정으로 매주 보령으로 내려오는 친정 부모님과 함께 부부는 ‘쉼이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원래 방 3개와 복도가 있던 본채는 각 방의 벽을 허물어 탁 트인 거실로 재탄생. 곡식 창고와 사랑채가 있던 별채는 아이들의 전망 맛집 공부방으로 변신했다. 안방은 아내의 로망인 둥근 창을 내 밤이 되면 달빛과 은행나무 그림자가 은은하게 비추어 공간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연고도 없는 마을에 정착한 부부를 살뜰하게 챙겨주는 이웃집 할머니까지 만나 귀촌 새내기를 먼저 챙기는 고마운 이웃을 만나게 해 주고, 네 가족에게 행복과 치유의 시간을 준 집. 귀한 제비도 찾아와 집을 짓는, 가족의 쉼표 같은 공간을 소개한다. #건축탐구집 #시골집매매 #폐가리모델링 #한옥 #서까래 #집꾸미기 #박현근건축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