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 산악 바이크를 타고 산을 질주하는 자연인이 있다. 여기에서만큼은 자신이 세계 최고의 자연인이라는 남자. 그의 자연인 생활은, 20년 전 비밀스럽게 시작됐다. 서울에서 은행원으로 근무하던 남편은 시골에서 집짓고 사는 게 꿈꾸던 낭만이었다. 30대 초반, 자녀들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족을 위한 집을 짓기로 결심한 남편. 고향인 횡성 산골에 땅을 구입하고 통나무 학교를 다니며 집을 지을 준비를 해 나갔다. 그러나 도시 생활을 좋아하는 아내를 설득하기 어려웠는데. 그러다 찾아온 기회. 아내가 미국 여행을 간 사이 남편은 집 짓기를 시작했다. 자재는 친환경적이면서도 재해에 강한 통나무. 그중에서도 튼튼하고 유럽 별장에서 주로 쓰이는 러시아산 사스나(홍송나무)로 선택했다. 하지만 강원도 횡성 산골까지 자재를 수급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던 남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부산항을 거쳐 경북 영천에서 가공을 하고서야 횡성에 도착한 통나무. 지름이 25cm나 되는 통나무 원목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쌓아 올려 자연재해에도 끄떡없는 집이 완공됐다. 주말마다 횡성 통나무집에 내려와 가족들과 바비큐 파티를 하고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며 지친 마음을 달랬던 남편. 아내와 딸들도 다락에 올라가 밤하늘의 별을 보며 추억을 쌓았다. 그런데 통나무집을 지은 것으로는 부족했던 것일까. 5년 뒤 지인들도 편히 쉬어갔으면 하는 마음에 또 다른 집을 지은 남편. 이번엔 통나무집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전통 한옥과 팔각정을 지었다. 집을 지인들과 함께 공유하고 나누며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고.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평일엔 서울에서 직장인으로 바쁘게 일하다 주말이면 자연을 품은 집으로 달려온다는 남편. 숲속에서 산나물을 캐고, 취미 삼아 버섯도 기르며, 자연과 낭만을 만끽하는 매 순간이 행복하다는 자연인. 도심 생활의 근심 걱정을 잊고 자연에서 낭만을 만끽하는 자연인의 집을 소개한다. #건축탐구집 #통나무집 #목조주택 #귀농 #귀촌 #노후준비 #인테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