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해남군, 두 달 전부터 쉴 시간도 없이 빈집을 수리하는 남자가 있다. 여행을 다니는 시간 절반을 그 지역의 빈집을 보러 다녔다는 표언재 씨. 그는 마을 외곽에 위치한 작은 시골집에 반했다. 언재 씨가 집을 고르는 기준은 넓은 마당과 커피하우스로 고칠 창고가 있는 집. 그가 고치는 시골집은 오롯하게 그만의 공간이 아닌, 찾아오는 이들과 인연을 만드는 시골 마을 작은 게스트하우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밥말리 소품부터 먼지 쌓인 태엽 시계에 호두까기 인형까지. 수리 중인 그의 집엔 세계 각지에서 보내준 게스트들의 흔적이 가득하다. 혼자 집수리에 나선 언재 씨를 도와주기 위해 멀리 창원에서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양양에서 언재 씨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할 때부터 맺은 인연인 재만 씨. 한창 힘들었던 시절, 홀로 여행 왔던 재만 씨를 위로해준 건 시골의 작은 게스트 하우스. 그리고 그 집 주인장인 언재 씨였다. 부모에게도 힘든 모습을 보이기 힘든 30대의 나이에, 언제나 편견 없이 그의 고민을 들어주고 같이 화내주는 그의 따스한 마음에 시골집 작은 게스트 하우스는 힘들 때면 찾고 싶은 그만의 리틀 포레스트가 됐던 것. 이 집 고친다 했을 때 선뜻 나선 건 그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연은 이럴진대, 집 고치는 일은 만만치가 않다. 작은 카페로 쓰기로 한 샤워장 벽을 깨기 위해 번갈아 가면서 망치를 들었지만, 열정 가득한 망치질에 수도관이 터질 위기. 과연 그들의 빈집 수리는 잘 마무리될 수 있을까? 특별한 인연들과 함께 하는 인생이 행복하다는 시골집 작은 게스트 하우스의 여행 같은 하루를 만나본다. #한국기행 #빈집구하기 #빈집수리 #게스트하우스 #라이프스타일 #리모델링